국제 국제일반

국제유가 사상 최고 행진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나흘째-헤즈볼라, 전면전 선언<br>WTI 77弗 돌파, 브랜트유도 최고가 경신<br>이, 베이루트 첫 폭격…이란선 개입 경고<br>국제사회도 양측 입장 엇갈려 갈등 양상

이스라엘군의 나흘째 공습이 이어진 15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주요 공항·고속도로·항구가 대부분 파괴되는 등 레바논이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다. 수도 베이루트 남쪽 15㎞지점의 다무르 다리가 공습을 받은 직후 한 레바논 여성이 헤어진 친척을 애타게 찾고 있다./베이루트=AFP연합뉴스

국제유가 사상 최고 행진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나흘째-헤즈볼라, 전면전 선언WTI 77弗 돌파, 브랜트유도 최고가 경신이, 베이루트 첫 폭격…이란선 개입 경고국제사회도 양측 입장 엇갈려 갈등 양상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이스라엘군의 나흘째 공습이 이어진 15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주요 공항·고속도로·항구가 대부분 파괴되는 등 레바논이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다. 수도 베이루트 남쪽 15㎞지점의 다무르 다리가 공습을 받은 직후 한 레바논 여성이 헤어진 친척을 애타게 찾고 있다./베이루트=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이에 대해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타격하는 것으로 맞서면서 중동전쟁이 확대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이틀째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배럴당 77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자국 병사 억류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헤즈볼라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레바논 공습을 시작한지 닷새째인 이날 베이루트 중심가를 폭격, 항구시설 및 헤즈볼라 지휘본부 추정건물 등을 파괴했다. 이스라엘 군은 또 베이루트 남부 20㎞ 지점의 지예흐 발전소를 폭격했으며 베이루트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연결 고속도로 상에 남아있던 유일한 교량도 파괴했다. 지난 12일 전쟁시작 이후 레바논인 사상자는 사망 104 명, 부상 300여명으로 추산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맞섰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사이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14일 "이스라엘이 열린 전쟁(open war)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 주겠다"며 "이제부터는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헤즈볼라는 15일 국경에서 35㎞ 떨어진 이스라엘의 티베리아스에 로켓 공격을 가한데 이어 16일에는 이스라엘 제3의 도시인 하이파를 포격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지금까지 군인 11명과 민간인 13명 등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지지파와 헤즈볼라파로 편이 갈려 갈등을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자국 군함을 타격한 헤즈볼라 미사일이 이란에서 제작된 C-102 유도미사일이라며 이란의 개입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억측이라고 일축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원을 핑계로 시리아를 공격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15~17일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가 지나쳤다는 러시아ㆍ프랑스 등이 대립했으며, 1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AL)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미국에 우호적인 사우디아라비아ㆍ이집트 등과 헤즈볼라에 우호적인 시리아ㆍ수단 등으로 분열됐다. 전쟁이 확대일로로 치달으면서 국제유가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57달러 오른 77.03달러를 기록했고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0.38달러 오른 77.27달러로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 수석연구원은 "아직 석유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투가 중동전체로 번질 가능성으로 유가가 급등했다"며 "여름철 소비 급증과 함께 석유시장에 가혹한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7/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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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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