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이 최근 “내가 (경선 자금을) 공개하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도덕적으로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주간동아`가 11일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의장측은 즉각 “재탕 삼탕에 불과한 얘기”라고 일축했다.주간동아에 따르면 권 전 고문은 옥중 인터뷰에서 “그 친구(정 의장) 경선 자금의 시효는 만료됐지만 아직도 도덕적 심판은 남아 있고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말할 수 없지만 (구치소에서) 나가면 뭔가 말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 중”이라고 말해 출소 후 공개할 용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정 의장이 부인하고 우리 집을 찾아와 우리 집 사람이 힘들게 돈 번다(돈가스점)며 어깨를 주무르고 그렇게 나한테 잘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김근태 의원은 자기를 죽이고 고해성사로 용서를 받았지만 정 의장은 다른 사람을 밟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며 “정 의장은 지금도 자신의 본질을 숨기고 있으며 나는 그가 하는 모든 말과 개혁은 위선과 거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나이에 내가 분풀이를 할 수는 없지만 진실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측은 “대부분 2000년 12월 민주당 쇄신 파동 당시 제기됐던 문제들로 재탕 삼탕식 얘기”라며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정 의장측은 권 전 고문이 “정 의장 부부가 집에 와 (집 사람의) 어깨를 주물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명백한 사실 관계의 날조”라고 반박했다. 정기남 부대변인은 “권 전 고문이 나중에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것처럼 말했다지만 또 재탕 삼탕이 될 것”이라고 일소에 부쳤다.
<범기영 기자 bum7102@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