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축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확대에 나섰다. 연 20~30%대 금리의 신상품을 내걸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6~7등급 정도까지 대출이 가능하므로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이용하면 유리하다. 하지만 저축은행 대출은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더 이상 돈을 빌리지 못하는 사람만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금리가 높아서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30~40% 수준이다. 연 20~30%대의 좋은 금리 조건을 적용받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연 30%라고 해도 이자 부담은 엄청나다. 1,000만원을 빌리면 1년에 이자만 300만원이 나간다. 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대부업체' 순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면 무조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고 이것이 어렵다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는 게 우선이다. 즉 한도가 모자라거나 투자를 위해 추가적인 차입이 필요한 때 저축은행을 찾는 게 좋다. 담보대출도 저축은행을 이용하면 은행보다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 다만 대출이용 기간은 1년 이내 등 가급적 짧게 가져가야 한다. 물론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이라면 대부업체보다는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저축은행의 경우 불법추심 등의 문제가 없고 아무래도 대부업체보다는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본인이 정부의 저금리 서민대출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먼저 살펴본 뒤 해당 사항이 없는 경우에만 이용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금융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서민대출 프로그램은 '미소금융'과 '희망홀씨대출', '햇살론' 등이 있다. 이중 '햇살론'은 저축은행도 취급하고 있다. '햇살론'의 경우 금융기관별로 대출금리가 다르긴 하지만 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은 적극적으로 '햇살론' 판매에 나서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오는 10월 말까지 '햇살론' 대출 고객에 대해 1년치 보증료를 면제해준다. 제일저축은행은 보증료 면제로 대출금리가 0.85%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저축은행은 '햇살론' 이용고객의 신용도와 상환능력을 심사해 추가로 마이너스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W저축은행은 매주 수요일에는 오후9시까지 '햇살론' 상담 및 신청을 받고 있다. 회사 업무 등으로 영업시간 중에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이 이용하면 좋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은행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햇살론' 대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계열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사단법인 한국가맹사업공정거래협회와 업무제휴를 맺고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햇살론'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맹사업공정거래협회가 창업 희망자를 선정해 저축은행에 추천하면 검증과정을 거쳐 '햇살론'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신규 신용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여신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금리가 높은 측면이 있다"며 "급전이나 추가 한도가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