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현·선물 동반 순매도에 증시 사흘째 뒷걸음


FOMC 등 이벤트 끝나면 다시 상승과정 거칠 것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중간선거, G20 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사흘째 뒷걸음질을 쳤다. 특히 외국인들이 선물과 현물에서 동시에 대량 매도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여전히 국내 경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어서 대형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걷히면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9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1% 하락한 1,882.95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3,400억원을 내다 팔았고 지수선물시장에서도 8,000계약을 쏟아내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 역시 1,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만이 6,30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지수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오는 11월2일 미국 중간선거와 3일 FOMC를 앞두고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의 경우 집권 민주당이 크게 패배할 경우 정부와 의회 사이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보다 더 큰 영향은 FOMC에서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다. 당초 재정 투입규모가 2조달러까지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정일이 다가올 수록 규모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주 초반까지 하루 평균 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주 후반으로 넘어올 수록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다음 주 초반까지 시장 대응의 수위를 조절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선물ㆍ프로그램 매도는 외국인들의 단기 차익실현이라고 본다”며 “불확실성 등을 이용해 단기 변동성을 노리고 선물시장을 통해 외국인들이 이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은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조정이 상승 추세에 변화가 온 것이라고 보기는 힘든 만큼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강하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였지만 10월 들어 누적 순매수 규모가 4조원이 넘는다”며 “외국인들은 아시아와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어서 대형 이벤트가 끝나면 다시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증시를 떠받치는 펀드멘털은 여전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상황에서 국내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코스피지수 1,900포인트 상황에서도 PER 9배에 머물 정도로 벨류에이션이 아직 낮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정보기술(IT)과 운수장비, 화학, 기계 등 우량주에 대해서는 매수를 늘여나가고 있다. 다만 G20 정상회의, 중국의 긴축,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여부 등 대형 이슈들이 잇따라 대기하고 있는 만큼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부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외국인의 선호가 유지되고 있는 종목, 맬류에이션 매력이 크고 중국 소비관련 기대가 있는 우량 업종ㆍ종목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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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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