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경영인클럽서 '신 한반도 국토개조론' 강연<br>김석철 명지대 건축대학장
| 김석철(62) 명지대 건축대학장 |
|
“행정도시를 새만금-금강과 연계해서 개발하면 국가균형발전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새만금은 세계 수준의 항만기능을 갖춘 바다도시로 개발하고 금강 유역에 국립대 통합학부와 R&D 통합본부를 설립해 신산업 인력을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금강은 준설해 운하로 만들어 화물을 수송하거나 주변도시를 연결하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
김석철(62) 명지대 건축대학장은 7일 21세기경영인클럽 조찬회에서 ‘신한반도 국토개조론’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새만금-금강권역 개발과 행정도시 대안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교수는 제1회 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저명한 도시설계가로 최근 저서 ‘희망의 한반도 프로젝트(창비)’를 통해 중국 동부, 한반도, 일본 서남해안을 아우르는 ‘황해공동체’를 제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선풍을 일으킨 바 있다.
‘어번 클러스터’는 김 교수가 참여정부의 수도권 역할의 지방이전을 통한 국토균형발전 계획에 반대해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국가 수준의 자립기능을 갖춘 경제권역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구미-대구-포항-울산을 잇는 ‘산업클러스터’와 광양-부산을 연결하는 남해안 ‘물류클러스터’를 조직화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면 국토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영남 산업클러스터와 관련해 패션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며 “대구 일원에 신도시를 건설, 세계적인 패션회사를 유치하고 이웃 도시를 조직화하면 대구를 아시아의 패션 중심지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해공동체’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해 연안은 면적이 유럽연합(EU)과 비슷하고 인구는 2배인 6억명에 이른다”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5~10년 내에 세계 최대의 경제권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황해공동체는 육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된 EU와는 달리 바다가 중심이 된 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는 새로운 판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해공동체에서는 서울-인천, 베이징-톈진, 후쿠오카-오사카 등 메갈로 폴리스를 중심으로 한 도시연합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일본 도쿄의 경우 요코하마를 권역에 포함시키고 인구 3,300만명을 목표로 산업과 교육시설, 신도시를 구상하는 도시계획(도쿄 2020)을 수립하고 있다”며 “베를린과 파리ㆍ런던도 주변도시를 묶어 새로운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갖춰진 서울의 사회간접자본(SOC)과 인구를 최대로 활용하면서 주변 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서울-개성, 서울-춘천을 잇는 도시회랑(回廊)을 건설, 그레이트(Great) 서울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