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수익성 개선됐지만 대손비용도 급증

올들어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침체 여파로 대손비용도 크게 늘어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 은행의 올해 1~9월 당기순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5조5,000억원보다 34.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이자이익은 4조9,000억원(증가율 21.3%) 늘어난 27조8,000억원이며,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37.5%) 증가한 6조4,000억원이었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에는 출자전환기업에 대한 보유주식 매각과 증시호전에 따른 유가증권 처분 등 4조3,000억원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큰 몫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과 대출채권 매각손실 등 대손비용은 같은 기간 11조6,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21.9%) 증가했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기업 여신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3ㆍ4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났다. 대손비용은 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2,000억원 줄었지만 평소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자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은행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수익구조도 유가증권 처분이익 비중이 크게 나타나는 등 다소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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