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상승 압력을 이유로 10일 콜금리를 전격 인상했지만 최근 심리지표에 이어 실물지표에서도 경기 둔화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경기 전반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고유가 지속,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가능성 등 대외 변수의 불안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
일부 전문가들이 본격적인 경기 하강을 얘기한 지 이미 오래됐다. 우선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5분기 만에 최저인 0.8%에 그쳤다. 특히 통계청의 지난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떨어졌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무려 5개월째 하락했다.
심리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7월 통계청의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특히 고소득층의 소비심리도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 소비위축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콜금리가 오르면 일반 시중은행의 금리도 오르고 시중 금리 상승은 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일반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경기가 더욱 위축된다는 얘기다. 결국 현재도 저조한 중소기업들의 투자는 더욱 위축되고 부동산담보대출 등 부채상환 부담이 더 커진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경기가 하강 국면이고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번 금리인상은 내년 상반기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경기흐름과 엇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빚을 진 중하위 계층을 어려움으로 밀어넣어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