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셋톱박스 대장주자리 찾았지만…"

휴맥스, 토필드 주가 부진으로 9개월만에 어부지리 '씁쓸'


휴맥스가 9개월 만에 토필드를 밀어내고 셋톱박스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휴맥스와 토필드의 주가가 9개월 만에 재역전됐다. 휴맥스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전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1만2,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토필드는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거래일 대비 5.36% 떨어진 1만2,350원을 기록했다. 휴맥스와 토필드의 자리바꿈은 휴맥스의 선전이 아닌 토필드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토필드는 지난해 4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휴맥스를 추격했고 그해 10월에는 휴맥스를 완전히 따돌리고 셋톱박스업계 최고가주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휴맥스는 실적 악화와 함께 시장의 관심이 토필드에 쏠리면서 하락세를 거듭했고 지난 3월에는 주가가 토필드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그러나 토필드는 최근 들어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다시 휴맥스보다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대해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주가 역전은 휴맥스의 실적이 좋아서라기보다 토필드의 해외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라며 “현재는 셋톱박스업계 전체가 비수기인데다가 특히 토필드 등의 주요시장인 유럽에서 소비둔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실적전망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휴맥스 역시 실적전망이 좋지 않지만 최근 들어 2,00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 등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인수합병(M&A)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소폭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셋톱박스업계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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