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준희, 서민 우대 등 가슴 따뜻…업무는 냉철하게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을 위해 식당을 마련해보세요.” 조준희 행장 내정자는 지난 2007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직원들에게 이런 주문을 했다. 본점 청소 아주머니들이 변변하게 식사할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내린 지시였다. 이후 은행 지하에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을 위한 식당과 휴게실이 만들어졌다. 조 내정자는 지금도 30년 은행 생활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이것으로 꼽는다. 그만큼 조직의 리더로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내정자가 2008년 개인고객본부장 재직시 출시한 ‘서민섬김통장’은 서민을 우대한다는 취지로 소액예금에 높은 금리를 줘 대박을 쳤다. 2008년 본지 ‘베스트히트상품’에도 선정됐던 ‘서민섬김통장’은 지난 22일 현재 가입좌수 60만9,655좌, 잔액은 3조1,480억원에 달한다. 조 내정자의 업무스타일은 ‘철두철미’로 표현된다. 가슴은 따뜻하지만 머리는 냉철한 게 그의 스타일이라는 게 은행 안팎의 평가다. 일본에서만 10여년간 근무한 조 내정자는 기업은행 내 ‘일본통’으로 원리와 원칙을 매우 중요시한다. 평소에도 은행경영은 ‘정도경영’ 외에는 답이 없다고 할 정도로 본인의 기준이 뚜렷하다. 일본 사무소장으로 재직시 지점 승격을 위해 과로로 쓰러지면서까지 개점일에 맞춰 대장성의 승인을 따낸 일화는 유명하다. 특히 조 내정자는 과시용 행사나 업무보다는 내실있는 일처리를 중시한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본인을 ‘촌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상주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동경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경인지역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10월 전무이사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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