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주도 "고맙다 골프특수"

우즈·소렌스탐등 스타출전 29일부터 빅이벤트 잇달아<BR>대부분 골프장들 예약 완료 해외 관광객도 입국 줄이어

관광객이 줄어 한숨 짓던 제주도가 ‘골프 특수’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국내선 항공료 인상과 성매매 금지법 시행 등 여파로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0.12%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잇달아 펼쳐지는 굵직굵직한 골프 이벤트에 힘입어 한달 여 전부터 골프장 예약이 대부분 완료되는 등 제주도가 골프대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제주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시작으로 11월13~14일 MBCㆍ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 다시 한 주를 건너 뛰어 25일 개막하는 미국 PGA투어 인증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까지 한달 동안 3차례의 빅 이벤트가 징검다리로 이어진다. 이들 경기는 타이거 우즈와 아니카 소렌스탐, 최경주 등 세계적인 골프스타들이 출전할 예정이어서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골프 특수의 최대 수혜자는 골프장. 25일 제주도와 도내 골프장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23ㆍ24일) 모든 골프장이 만원을 이룬 것을 비롯해 11월 마지막 주말까지 대부분의 골프장이 예약 업무를 이미 완료했다. 이 기간 평일 역시 이른 오전 시간과 오후 늦은 시간대를 제외한 티 타임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코리아골프챔피언십을 개최하는 중문CC는 대회 준비를 위해 오는 11월 10일까지만 문을 열 예정인데 퍼블릭 골프장인 데다 아시아 최초의 PGA 공식 대회가 열린다는 소문에 이 달 초부터 마지막 영업일까지 예약 손님으로 가득 찬 상태다. 타이거 우즈의 첫 한국 방문지가 될 라온GC는 쇄도하는 라운드 문의가 반갑지 만은 않은 상황. 지난 2일 정식 개장했지만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한 코스관리와 엄격한 회원제 운영 방침에 따라 비회원의 예약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철저한 프라이비트 코스를 표방, 여행객을 받지 않는 나인브릿지와 레이크힐스 제주 등도 빈 자리가 거의 없어 정상 운영중인 10개의 제주도내 골프장은 만원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관광문화국 관계자는 도내 호텔과 골프장 부대 숙박 시설인 골프텔, 주요 팬션 등도 대회 관련 인원과 갤러리, 대회 관람을 겸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나인브릿지클래식을 전후로 중국인 300~400명과 일본인 1,000여명 등 외국 관광객도 입국할 예정. 이 관계자는 “제주공항과 시가지에 선전탑 등을 설치해 대회 분위기를 북돋우고 선수와 갤러리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는 등 ‘스포츠 파라다이스 제주’ 이미지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제주가 골프로 널리 알려지면 11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의 전통적인 관광 비수기가 사라지고 골프 여행으로 발생하는 외화 유출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골프챔피언십을 주관하는 한국관광공사도 국내외 총 1만여명의 제주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으로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관광공사측은 “벌써부터 대회 개최 기간에 제주지역 국내외 항공편과 객실 확보 경쟁 조짐이 일고 있다”며 “잇단 골프대회 개최를 통해 제주도가 아시아의 대표적인 골프 휴양과 한류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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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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