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얇아진 아이팟 나노와 더 아이폰 같아진 아이팟 터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세대 아이팟 나노, 2세대 아이팟 터치와 음악관리 소프트웨어 아이튠즈 8.0을 공개했다. 새 아이팟 나노는 “애플 제품 중 가장 슬림하다”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말처럼 더욱 날렵해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기를 잡는 방향에 따라 화면이 가로ㆍ세로로 돌아가거나 기기를 흔들면 음악이 무작위로 재생되는 등 재미있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아이팟 터치는 아이폰과 비슷해진 디자인과 더불어 주로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용했던 애플의 온라인 소프트웨어 쇼핑몰 ‘앱스토어’에서 콘텐츠를 다운 받을 수 있게 돼 통화기능의 유무 외에는 아이폰과 차이가 없어졌다. 아이팟의 음악관리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도 8.0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버튼만 클릭하면 선택된 노래와 어울리는 곡들로 재생목록을 생성하는 ‘지니어스’ 기능이 추가됐으며, HD 동영상 콘텐츠를 건당 2.99달러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에는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10월 내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나노 8GB 제품이 18만원, 16GB가 24만원으로 책정됐으며 터치는 8GB 제품이 28만원, 16GB가 37만원, 32GB가 48만9,000원에 판매된다. 삼성전자, 레인콤, 코원 등 국내 경쟁 업체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판세가 한 번에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아이튠즈를 통한 음원이나 동영상 콘텐츠 구입이 쉽지않고, 고장 시 수리 비용이 높아 아이팟의 인기가 해외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AP 등 외신들은 잡스 CEO가 자신의 건강에 관한 최근의 루머를 일축하며 건재를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시연 전에 “미리 언급할 것이 있다”며 배경 스크린에 “(지난 달 블룸버그 통신이 오보한)내 사망기사는 매우 과장된 것이다”라는 자막을 띄워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