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6(수) 09:03
알뜰주부들이 백화점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내놓는이른바 `미끼상품'만을 사가는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후 백화점들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요일이나 시간대별로 파격적인 가격에 `미끼 상품'으로 내놓는 반짝세일 행사를 정례화하자 이런 미끼 상품만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소 한산하던 각 백화점의 셔틀버스는 반짝세일이 열리는 시간대가되면 미끼상품 안내전단을 손에 쥔 알뜰주부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 하루 2차례 식품매장에서 3-4개 품목에 대해 한정 물량을 반짝세일을 하고 있는데 세일 시간대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렸다가 물량이 떨어지면 밀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개점 시간에 맞춰 제한된 물량을 싸게 사기 위해 주부들이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앞다퉈 식품매장으로 달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도 오전 10시30분∼11시50분, 오후5시∼6시30분 하루 2차례식품매장에서 7∼8개 품목을 평소보다 20% 정도 싸게 판매할 때가 하루중 고객들이가장 많다고 밝혔다.
각 백화점마다 반짝세일 행사는 일간지에 끼워져 각 가정에 배달되는 백화점 전단에 자세히 소개되기 때문에 백화점 전단을 챙기는 일도 알뜰주부의 몫이 됐다.
경방필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전단을 상세히 보면서 백화점 셔틀버스로 개점시간에 맞춰 가서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고 다시 셔틀버스로 돌아온 후 오후에 다시 셔틀버스로 미끼상품 쇼핑을 하고 있는 알뜰 주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반짝세일에 주부고객들이 몰리자 백화점들도 기발한 행사들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한신코아 노원점은 오는 20일까지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30분, 오후 5시 하루3차례 선착순 1백명에게 아동복을 1백원에 팔고 한신코아 광명점에서는 부지런한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해 정육코너에서 매일 한 품목씩 선착순으로 가격을 차등 판매한다.
예를 들어 16일에는 통상 4천원 하는 닭다리(1㎏)를 개점시간인 오전 10시40분부터 첫 고객에게 1천9백50원에 팔고 그 다음 고객부터는 2천원, 2천50원 등 50원씩올려 팔게 된다.
뉴코아백화점 서울점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오전 10시30분 개점후 30분간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어떤 물품이든 덤으로 하나 더 주는 `하나 더 주기 행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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