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KT-KTF 합병과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 심사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KT진영과 반KT진영은 방통위의 최종 심사과정에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방통위의 'KT 합병심사 자문위원회'는 26일 서울 모처에서 KT, KTF와 SK텔레콤, LG통신계열 3사 및 케이블방송 사업자 등 경쟁사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었다. 지난 24일부터 합숙 심사를 벌이고 있는 자문위원회는 회계ㆍ기술ㆍ법률 전문가 등 총 1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종 심사 보고서는 내주 중 방통위 상임위원들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청문회에 들어간 KT진영과 반KT그룹의 입장은 극히 대조를 이뤘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무조건 합병'을 인정 받은 KT는 다소 느긋한 상태에서 '방어'에 주력했다. 이미 주요 쟁점에 대해 '경쟁 제한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만큼 '필수설비' 등 남은 부분만 잘 막아내면 된다는 입장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 심사 내용을 바탕으로 지배력 전이 우려가 없음을 집중 부각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KT진영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배수진을 치고 합병에 따른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유선에서 무선시장으로의 지배력 전이와 상호 교차 보조 등에 따른 불공정 행위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특히 필수설비의 경우 공정위에서 '문제 있음'을 지적했다는 점을 들어 '분리'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