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기업 '엠엔에프씨' 日 상장사 적대적 M&A

'일본정밀' 주식 49.8% 취득…주총서 경영권 확보에 성공

코스닥기업 '엠엔에프씨' 日 상장사 적대적 M&A '일본정밀' 주식 49.8% 취득…주총서 경영권 확보에 성공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한국 기업이 일본 상장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KOTRA가 일본의 경제주간지 ‘AERA’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엠엔에프씨사는 지난 8월 일본 자스닥 상장기업인 ‘일본정밀’의 주식 49.81%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엠엔에프씨는 올 상반기 주주총회에서 일본정밀 경영진 8명의 선임을 반대하고 엠엔에프씨가 추천하는 7명을 경영진으로 추대해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정밀은 지난 1978년 설립된 시계줄과 안경 프레임 제조업체로 연간 매출 33억엔을 올리는 중견기업. 1994년 베트남에 진출해 생산거점으로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2004년에는 일본 자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일본 중소기업 M&A 1호의 주역이 된 엠엔에프씨는 1999년 설립된 ‘뮤직엔드 필름 크리에이션’ 사가 지난해 5월 합성피혁 제조업체인 동우를 인수, 올 4월 ‘엠엔에프씨’로 상호를 변경한 코스닥 상장기업. 3월에는 TV홈쇼핑 업체인 코리아홈쇼핑을 사들이고 미국 ‘크로노스’사 주식 15%를 취득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활발한 M&A를 벌이고 있다. 대표이사는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연세대 철학과 겸임 교수인 조성우씨가 맡고 있다. 일본 언론은 엠엔에프씨의 공격적인 대일 투자가 베트남에서의 공장 운영 노하우 및 일본의 영화제작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사업확장 차원에서 일본정밀의 세라믹 관련 기술에 눈독을 들였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엠엔에프씨는 이달 초 일본정밀의 전환사채 6억엔 규모를 ‘지엔코’에 매각하는 등 인수 후속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의 대일투자액은 2000년 9,000만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2억4,000만달러까지 늘어난 상태이다. KOTRA 측은 “이번 적대적 M&A 성공사례는 매우 이례적이지만 한국과 일본 양국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며 “일본 언론과 기업들도 첫 M&A 성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9/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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