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하나로텔레콤[033630]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권 반납 방침이 통신업종에 미칠 영향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있다.
파문의 진원지인 하나로텔레콤 뿐 아니라 다른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주가 전망에대해서도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나로텔레콤 주가에는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 전문가들은 대체로 비용부담우려의 해소를 들어 하나로텔레콤의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으로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와 김장원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이영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단기적이고 계량적인 측면'에서 이번 방침이 주가에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나로텔레콤의 연간 투자 가능액이 5천700억원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 1조원이 넘는 돈을 쓸 수도 있는 와이브로 사업은 부담 요인이기 때문이라는게이들의 설명이다.
반면 김성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텔레콤의 이번 움직임이 "단기 호재"지만 "업종 내 기업 인수.합병(M&A)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만큼 M&A 동향에따라 하나로텔레콤 주가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텔레콤 주가가 "일시적인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지속성이 의문시된다는 입장이다.
하나로텔레콤의 장기 주가 전망에 대해 이들은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며 비교적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투자와 관련한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의 소극적 입장이 엿보였다"고 지적했고 김경모 애널리스트는 "향후 기업 기초여건을 긍정적으로 볼 수없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시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상사설망(MVNO) 분야를 통해 와이브로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SK텔레콤[017670]과와의 공조를 통한 유.무선 통합환경에서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단계에서 장기 사업성 우려를 반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통신업종내 수혜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 =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본업'인 초고속인터넷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하나로텔레콤의 의지가 KT[030200]를비롯한 다른 통신서비스회사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더 엇갈린 의견이나오고 있다.
KT에 대해 이영주 애널리스트는 "이번 일로 비대칭 규제라는 정부의 통신정책이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KT의 수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지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우려를 들어 KT가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경모 애널리스트는 KT가 오히려 와이브로의 사업성에 의문을 갖는 회사 내외로부터의 부정적 시각을 해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KT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향후 국내 통신시장이 KT와 SK텔레콤[017670]이라는 양대산맥 아래 후발사업자들이 `헤쳐 모이는' 형국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M&A 가치가 높다는 점을 이유로 LG텔레콤[032640]과 함께 데이콤[015940]을 유망 종목으로꼽았다.
하지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집중전략이 데이콤의 광통신망 사업이나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데이콤에 다소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모 애널리스트는 와이브로 서비스 확산이 무선 인터넷전화 시장의 형성을불러올 수 있었다며 하나로텔레콤의 와이브로 포기 방침이 SK텔레콤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