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팬티쇼' 스텐손, 이번엔 역전쇼

버디 6개 완벽플레이로 5타차 뒤집고 우승<br>나상욱 7언더 3위… 올시즌 5번째 '톱10'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라는 금언이 있다. 중압감이 심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헨리크 스텐손(33ㆍ스웨덴)이 유일하게 보기 하나 없는 플레이로 이를 입증하며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스텐손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비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2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선두 알렉스 체카(독일)에 5타나 뒤지던 스텐손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오히려 2위 이언 폴터(잉글랜드)에 4타나 앞선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5타 차 뒤집기는 이번 시즌 PGA투어 최다 타수 역전우승이다. 유럽투어(통산 6승)를 주무대로 하며 지난달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해 제주를 찾기도 했던 스텐손은 PGA투어에서는 지난 2007년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71만달러. 실수 없는 경기의 열쇠는 정확도였다. 단단하고 빠른 메이저 대회급 그린에 볼을 세우기 위해서는 페어웨이 안착이 필수. 딱 한 차례만 드라이버를 사용한 정확도 위주의 전략이 주효했다. 이날 페어웨이를 놓친 것은 단 한번이었다. 6번홀에서 2.4m 파 퍼트를 성공시킨 게 거의 유일한 보기 위기였다. 반면 경쟁자들은 실수를 연발했고 그가 7번홀(파4)에서 4.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을 때는 공동 선두가 됐다. 9번홀(파5)에서 2퍼트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선 그는 유일하게 드라이버를 잡은 11번홀(파5)과 13번홀(파3)에서도 1타씩을 줄여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CA챔피언십 첫날 진흙탕에 빠진 공을 치는 ‘팬티 샷’으로 전세계 신문지면을 장식했던 그는 2개월 만에 실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됐다. ‘골프황제’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5언더파 8위에 그치며 ‘붉은 셔츠의 공포’를 재연하지 못했다. 우승을 예약한 듯했던 체카는 우즈와의 맞대결에서 버디 1개에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로 7타를 잃어 공동 9위(4언더파)까지 미끄럼을 탔다. 나상욱(26ㆍ타이틀리스트)은 이글 1개를 곁들이며 2타를 줄여 공동 3위(7언더파)에 올랐다. 2월 FBR오픈 3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나상욱은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드는 성과를 올리며 55만1,000달러의 적잖은 상금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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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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