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동안 거부해온 천성산 고속철 터널 공사의 환경영향 공동 재조사를 사실상 받아들였다.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은 26일 정부과천청사 환경부 장관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환경단체들이 요구해온 대로 천성산 고속철 터널 공사가 이 산의 동.식물을 포함해 고산습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한지질공학회가 고속철도공단 의뢰로 작성한 자연환경 정밀조사 보고서 내용에 대해 환경단체측이 이의를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고속철도공단측이 환경부와 환경단체 합의를 받아들일지 여부 등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양측은 이날 간담회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자가 제시한 정밀조사결과에대해 도롱뇽소송 시민행동 대표단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에 따라 전문적 검토를위해 천성산 일원의 고산습지가 유지되고 있는 물수지 상황과 천성산 터널공사가 고산습지의 물수지 거동 변화에 어떤 영향(동.식물 포함)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거치도록 한다"는 내용의 협의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전문가 검토 방법.절차.기간 등을 사업자측과 협의한 후 환경단체에 통보.협의하고 가급적 전문가 검토작업이 9월 중에 착수되도록 노력하기로했다.
양측은 또 현행 환경영향평가제도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와 환경단체간 공동 연구팀을 9월중 구성하여 연구에 착수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