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을 재계 8위의 반열에 올려놓은 고(故) 박정구 회장이 17일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 선영에 잠들었다.금호는 17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에서 고 박 회장에 대한 발인식을 갖고, 오전 9시 경기도 용인 금호인력개발원에서 유가족과 임직원ㆍ각계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거행했다.
이날 영결식은 고 박 회장에 대한 약력 보고와 생전 육성녹음 청취, 장례위원장인 황인성 전 총리의 영결사, 전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김우식 연세대 총장의 조사 낭독, 유가족 및 내빈 분향,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고 박 회장은 육성 녹음을 통해 "금호를 세계 일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 이웃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황인성 전 총리는 영결사에서 "금호그룹이 이처럼 큰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박 회장께서 커다란 주춧돌을 놓았기 때문"이라며 "그는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함께 걱정한 거시적 안목을 가진 참 기업인으로, 산업 보국의 기업정신은 금호그룹 모든 구성원들의 정신 속에 계승될 것"이라고 고인의 넋을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장례행렬은 고 박 회장의 방배동 자택과 신문로 금호 빌딩 사옥으로 이동해 고인의 발자취를 더듬고, 이어 장지인 선영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 박 회장은 이곳에서 운구, 하관, 평토제의 절차를 거쳐 영면에 들어갔다. 장례절차는 서울 도봉구 광륜사에서 위패봉안으로 마무리됐다.
김영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