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핑계·체면 벗어나 소통 잘하라"

■ 3기 수석비서관들과 첫 회의<br>"새벽 4시에 일어나니 언제든지 보고하라"<br>"토론 통해 다양한 의견 수렴해야" 당부도

"새벽 4시에 일어나니 시간불문하고 언제든 보고하라. (그리고) 대통령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 내부 소통도 잘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3기 청와대 수석들과의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 말이다. 대통령이 소통의 중심에 설 것이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중심으로 참모들은 청와대 내부는 물론 국민과의 소통에 더욱더 신경 쓰라는 지시다. 남은 임기 국정운영의 화두를 '친서민 중도실용'에 바탕을 두면서도 여느 때보다 '소통'에 무게중심을 두고 대통령과 대통령실장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는 신임 참모들을 대통령이 직접 기존 참모들에게 소개하는 등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나 소통을 강조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비장한 기류도 흘렀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소통의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참모들의 기강을 다잡았다. 이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충분한 토론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하고 하나가 된 후에는 한목소리를 내도록 해야 한다"며 "수석 간 회의의 경우 형식적인 업무 보고가 아니라 충분하고 격렬한 토론으로 진행해 수평ㆍ수직 간 의사소통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수석 간, 비서실 간 소통이 안 되면 대통령과 소통이 되겠느냐"고 되물은 뒤 "상호 소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동안 관성에 젖은 업무보고 행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일침을 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협의하고 결정할 일은 오늘 처리해야 한다"며 "상급자가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격식을 갖춘 보고 이외에 시간불문, 매체불문(대면ㆍ전화ㆍ인터넷)하고 바로 (보고를)하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참모들은 체면을 차리지 말고 보고하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직접 수석실에 내려와 논의할 수 있다고 이 대통령은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기존 참모들에게 신임 실장 및 비서관 등을 소개하며 당부의 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의 목소리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자리에 있기에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해달라(백용호 정책실장)" "언론사에서 원만하게 업무를 수행했고 소통에 적합한 인물이다(홍상표 홍보수석)"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정무감각이 뛰어난 만큼 당ㆍ정ㆍ청 소통을 위한 역할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정진석 정무수석비서관)"고 언급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장 이하 전참모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대통령이 미처 알지 못하는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잘 소화해 이야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주문에 임 실장은 ▦'소통의 시간' 정례화 ▦토론 중심의 회의 ▦밑으로부터의 의견수렴 강화 ▦각 수석의 '자율과 책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대통령실 운영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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