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자 1% 더 주는 금융상품을 찾아라

`연 1%의 금리도 아쉽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이자에 예민해졌다. 한 예로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1년짜리 정기예금)가 1%포인트 가량 높은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해 예금고가 4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20% 가까운 증가율이다. 하나은행이 최근 발행한 표면금리 5.56%의 후순위채가 만기 5년6개월의 장기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3일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후순위채는 5년 이상의 장기 투자상품으로 변제순위가 뒤로 밀리는 등 위험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해 하고 있다. 실제 은행 이자의 경우 물가 상승률과 세금을 빼면 실질금리는 제로(0)에 가깝다. 그렇다면 은행보다 많은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고 투자하기 쉬운 재테크 상품은 어떤 게 있을지를 알아보자.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여전히 높다=경기침체 장기화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지만 여전히 저축은행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1~1.5% 포인트 가까이 높다.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2~4.5%인데 비해 저축은행은 1~1.5%포인트 높은 평균 5.7%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제일ㆍ푸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5.8%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창립기념 등 특별판매 기간을 설정해 0.5~1%포인트 정도의 특별금리 혜택을 주기도 하는데 이 기간을 이용하면 더욱 유리하다. 단 예금을 들 때는 저축은행의 파산에 따른 원금손실을 대비해 예금보장 한도인 5,000만원 미만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1억2,000만원을 예치할 경우 원금과 이자를 고려해 3개 저축은행에 4,000만원씩 분산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협 예탁금은 비과세 혜택= 신용협동조합에서 판매하는 조합예탁금은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6.5%)가 면제되는 비과세 상품으로 절세효과가 탁월하다. 은행예금은 물가 상승률과 세금을 고려할 때 실질금리가 제로(0)에 가깝지만 신협의 예탁금은 세금으로 농어촌특별세(이자수익의 1.5%)만 물면 되기 때문에 세후 수익률이 높은 고금리 상품이다. 예금보호에 있어서도 원리금을 합쳐 1인당 5,000만원까지 신협이 자체 조성한 예금보호기금을 통해 보호 받을 수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1년 이상 예금을 맡겨야 세금우대 혜택을 적용 받지만 신협 예탁금은 한달만 맡겨도 세금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1년 미만 단기로 돈을 맡길 때 유리하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은행의 경우 세금우대 상품이라도 이자소득세 10.5%를 내야 하지만 신협 예탁금은 농특세 1.5%만 물면 되기 때문에 비과세 상품이나 마찬가지”라며 “단기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단기로 맡길 때는 특정금전신탁이 유리=단기간 투자하면서 `예금금리+알파`를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은행의 단기특정금전신탁이 있다. 우량회사가 발행한 CP(기업어음)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단기특정금전신탁은 수익률이 같은 기간의 예금상품에 비해 적게는 1%포인트, 많게는 2%포인트 가량 높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경우 3개월 만기 투자상품은 연4.3%, 6개월 만기는 연4.9% 수준의 수익률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국공채 투자에 비해 위험이 높은 회사채 투자이기 때문에 투자대상의 신용도를 살펴 가입기간 동안 문제가 없을 만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상품은 단기투자이기 때문에 자금회수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 3개월 안팎의 상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1개월 만기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짧게 투자함으로써 기업체 신용상태 변동에 대한 부담이 적고, 새로운 투자대안이 생길 때 대처하기가 용이하다. ◇`플러스 1% 이상`을 원한다면=확정금리 예금은 안정적이어서 마음에는 들지만 이자율이 낮고 그렇다고 펀드상품으로 투자하는 것은 손해 볼 가능성도 있어 왠지 꺼려진다. 안정적인 고수익을 얻는 장기상품은 없을까 고민한다면 후순위채권을 고려해 볼만하다. 후순위채권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채권을 발행한 기업(은행)이 파산하는 경우에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다른 채권자들에 비해 뒤로 밀리는(후순위) 채권을 말한다. 적어도 5,000만원까지는 정부로부터 보호를 받는 예금상품에 비해 후순위채권은 발행은행의 파산이라는 최악의 경우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순위채권은 발행 주체가 은행이기에 일반 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한 최근에 발행되고 있는 후순위채의 금리를 보더라도 평균 연 6% 중반대로서 현재 정기예금의 연4~5%대인 금리와 비교해 보면 많게는 2%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때문에 고수익 고위험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주가지수연동상품에 관심을=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ELD), 주가지수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등은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이 보장되고 주가가 상승하면(하락형의 경우에는 하락할 경우에) `정기예금 금리+알파`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개인의 경우 투자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 주가지수연동 상품은 투자금액의 상당액을 예금이나 채권으로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자를 주가지수 옵션과 같은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원금보장이 가능하다. 상품에 따라서는 은행이자의 5~6배가 넘는 연 20%대의 수익을 달성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주가는 6개월전과 비교할 때 많이 올라 있다. 때문에 현 시점에는 주가가 크게 올라 보너스 이자가 높게 지급되는 상품보다는 보너스 이자가 다소 낮더라도 목표달성이 쉬운 상품을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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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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