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저금통이나 책상서랍등에 방치된 채 잠자고 있던 동전들이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잠자던 동전이 대거 유통되면서한은의 동전 순발행액(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금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매년 1천억원대를 상회하던 동전 순발행액이 지난해 365억원으로 급감했다.
한은의 지난해 동전발행액은 838억원으로 2002년의 1천463억원에 비해 43%나 급감한 반면 환수액은 473억원으로 전년의 202억원에 비해 무려 134%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동전 순발행액은 2002년 1천261억원에서 지난해는 365억원으로 896억원(71%)이 감소했다.
동전 순발행액이 1천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동전 순발행액이 이같이 크게 감소한 것은 휴면동전이 실제거래에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특히 경기침체로 개인들이 그동안 방치했던 동전을모아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올들어서도 동전 발행액은 계속 줄고 있는데 1-3월중 발행액은 1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0억원에 비해 17억원이 감소했다.
이 기간에 환수액은 124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47억원에 비해 23억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1.4분기중 순발행액은 작년 동기의 13억원에 비해 6억원이 늘었으나발행액과 환수액 모두가 작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여 시중에 동전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98년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동전발행액은 406억원에 그친데 비해 환수액은 1천80억원에 달하면서 674억원의 순환수를 기록했으나 99년에는 1천377억원 발행,134억원 환수로 1천234억원의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이후 ▲2000년 순발행 1천55억원(발행 1천211억원, 환수 156억원) ▲2001년 순발행 1천53억원(발행 1천287억원, 환수 234억원) ▲2002년 순발행 1천261억원(1천463억원, 환수 202억원) 등으로 매년 1천억원 이상의 순발행액을 기록해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