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메이저3관왕 '위대한 우즈'연장 접전끝에 메이꺾고 47년만에 대기록
타이거 우즈(25)는 역시 「넘버 원」이다.
모든 긴장과 압박감을 극복하고 우즈는 결국 한시즌 3개 메이저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으며 4대 메이저 연속 우승을 향한 발판을 다졌다.
올시즌 15개 대회에 출전, 7승을 거줬고 메이저만 5승, 통산 22승째다.
4대 메이저 모두 대회 최소타 기록을 우승하는 저력도 발휘했다.
그러나 이번 PGA챔피언십은 우즈의 대기록 못지않게 「넘버 3」도 아닌 「넘버 100」쯤 되는 골퍼들의 기죽지 않는 당당함이 눈부신 대회였다.
메이저 대회에 난생 처음 출전한 봅 메이(31)는 톱 랭커들을 벌벌 떨게 만든 「우즈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우즈의 폭발적인 샷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도 결코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쳐 전세계 무명골퍼들의 희망으로 부상했다.
덕분에 골프팬들은 우즈의 독주로 싱거워진 US오픈, 브리티시오픈때와는 달리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지켜봤다.
▣숨막혔던 마지막 라운드=21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2)에서 막을 내린 제82회 PGA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우즈는 메이와 18언더파 270타로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동률을 이뤘다.
이어 3홀 연장전에 돌입한 우즈는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1언더파를 기록, 3홀 내내 파를 기록해 이븐파에 그친 메이를 따돌리고 워너메이커 트로피(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서든데스 연장전을 치렀으나 올해부터 3홀 연장전 스코어 합산으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결과만 놓고보면 아주 간단하지만 6시간에 걸친 승부는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대회 초반은 메이의 상승세.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같은 홀에서 보기를 한 우즈에 역전했던 메이는 4번홀 버디로 2타차 단독선두가 됐다.
이번엔 우즈의 추격. 7,8번홀 연속버디로 공동선두가 됐다.
그리고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우즈는 17, 18번홀 에서 다시 연속버디를 해 후반들어 2타를 줄인 메이와 동률을 이뤄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정규라운드 하일라이트=4라운드 15번홀이 사실상 우승컵의 향방을 가렸다.
우즈에 1타 앞서가던 메이는 444야드인 이 홀에서 세컨 샷을 홀 1㎙거리에 떨궈 확실한 버디기회를 잡았다. 반면 우즈는 세컨 샷이 그린을 오버해 홀에서 20㎙나 되는 거리에 떨어졌고, 어프로치 샷도 홀 2㎙나 되는 거리에 멈췄다.
순식간에 3타차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즈는 파세이브했고, 메이는 버디퍼팅을 놓쳤다. 우즈는 이후 안정을 찾고 플레이를 압도해 나갔다.
▣연장3홀=연장전 들어서도 둘의 경쟁은 치열했다. 첫 홀에서 우즈가 10㎙의 긴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앞서 갔고, 이후 2개 홀에서는 둘 다 파를 기록했다.
팽팽한 긴장속에 연장이 진행돼서인지 연장 2번째홀인 17번홀에서 우즈는 러프, 메이는 벙커로 볼을 보냈고, 연장 마지막 홀에서도 둘 다 왼쪽 러프로 티 샷을 날렸다.
연장 마지막홀 우즈는 벙커에서 4번째 샷을 해 홀 30㎝에 붙여 파를 잡았고, 메이는 2단그린 오른쪽 13㎙에 3온한뒤 버디퍼팅을 시도했으나 홀 10㎝앞에 멈춰서는 바람에 재연장의 기회를 잃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8/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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