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채용시장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구직자들은 취업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조사한 올 상반기 주요기업의 취업경쟁률은 평균 83대1로, 지난해(74대1)와 2001년(70대 1)의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올 대졸자의 취업률은 50% 정도에 그쳐 상대적으로 신입구직자의 어려움이 매우 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반기에는 정규취업 대신 2~3개의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는 이른바 `프리터족`(FreeterㆍFree+Arbeit)이 주목을 받았고 취업눈높이를 낮추어 구직활동을 하려는 구직자도 70%에 이르기도 했다. 해외취업이나 창업에 관심을 갖는 구직자도 늘었고 고시를 준비하는 20~30대로 학원가는 지금 만원이다. 재학 중 취업을 위해 혹은 취업을 보장 받는 학과로 재입학이나 편입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하는 학생들도 급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구직자들에게 휴학은 취업준비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특별한 목적과 계획을 세워놓지 않을 경우 나이 제한으로 인해 구직활동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신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경쟁력 있는 취업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9~10월은 어느 때보다 공채가 많이 진행되는 때다. 잡링크의 조사결과에서도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의 50% 정도가 이 때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대비해 지금부터 자신이 원하는 업종이나 직종에 중점을 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온라인 지원이 보편화 되다 보니 박리다매 형식으로 취업기회를 잡으려는 구직자들도 많은데 `핵심인재`를 원하는 기업추세에 이와 같은 전략은 제대로 통할 리 없다. 마구잡이식으로 여러 곳을 지원하는 것보다 한군데를 지원하더라도 자신에게 꼭 맞는 곳을 지원하는 것이 취업성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하반기에도 수시채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채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빠른 정보습득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신입 구직자의 경우 전공이나 아르바이트 경력이 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련 직종을 중심으로 공략해 보는 것이 좋다. 인맥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이므로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현재 구직활동 중이라는 사실과 원하는 업무내용 등을 말 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채용박람회도 하반기 취업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하반기에는 취업사이트나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채용박람회가 개최된다. 박람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업종과 업체를 선택하고 박람회에 가기 전 정보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한 곳에서 여러 기업의 채용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목표를 확실히 정해두지 않으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박람회의 경우 인사담당자가 현장에 직접 나와있으므로 `준비된 구직자`의 이미지를 보여주면 취업에 유리하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찾아보면 다양한 취업루트가 있으므로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