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박승 한은총재는 환테크 귀재?

FT보도이후 10억弗매입 환율올라 1,000억 평가익 "1조원 날렸다" 지적 반박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환테크의 귀재(?).’ 지난 19일 달러를 저점(999원대)에서 매입한 뒤 환율상승으로 1,000억원의 평가익이 생겼기 때문이다. 23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007원50전으로 개장한 뒤 엔ㆍ달러 환율 상승여파로 한때 1,009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월말 기업 매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결국 1,004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박 총재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확대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999원대까지 급락했다. 외환당국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10억달러 가까이 달러를 사들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기조를 보인 이날 한은이 사들였던 달러자산을 원화로 바꿨다면 원금 외에 1,000억원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은 시장개입 규모를 환율변동 추이에 따른 평가손 또는 평가익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의 회계는 일반 기업들과는 달리 이 같은 평가손익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FT의 보도로 외환당국이 1조원을 날렸다는 것은 외환시장을 모르는 발언”이라며 “중앙은행은 일반 기업들과는 달리 달러자산을 장기로 운용하는데다 조달비용이 안 들어 이익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108.02엔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엔ㆍ원 환율은 100엔당 920원대로 하락하며 6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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