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금품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 40∼50명의 리스트를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차 수사대상자는 현재 거의 모두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며 “앞으로 이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수사내용을 좀더 심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이완식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와 공인회계사 출신의 박성훈 서울지검 검사 등을 투입하는 등 수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이와 관련,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 조양상 회장은 이날 “1주일전 `굿모닝 리스트`라는 제목의 A4 두장 분량의 문건을 여러 단계를 거쳐 받았으며, 여기에는 정치인 20~30명을 비롯해 검찰, 경찰, 공무원, 언론인 등 40∼50명의 이름과 그들이 받은 돈의 액수가 적혀있다”며 “거론된 검찰 관계자의 이름 옆에 `보안 요`라고 적혀 있었던 점을 볼 때 출처가 수사 당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에는 의원들이 1,000만원에서 최고 20억원을 받은 로비내역이 적혀있으며, 여권쪽이 야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굿모닝시티 인ㆍ허가 과정 등에서 로비 대상이 된 시ㆍ구청 및 금융기관 간부들을 조만간 소환,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굿모닝시티 계약협의회 대표 3명은 이날 청와대로 유인태 정무수석을 방문, 이번 사건에 대한 수습과 진실규명 등을 촉구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