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 소비위축 우려…하림등 주가 급락<br>겨울철새가 전파 가능성… 24일 최종 판정
| 지난 19일부터 22일 사이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내리 한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로 인해 닭 5,600여마리가 폐사했다. 23일 보건당국 직원들이 현장에서 방역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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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농가·공급업체 '날벼락'
닭·오리 소비위축 우려…하림등 주가 급락겨울철새가 전파 가능성… 25일 최종 판정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지난 19일부터 22일 사이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내리 한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로 인해 닭 5,600여마리가 폐사했다. 23일 보건당국 직원들이 현장에서 방역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23일 정부 당국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이 의심된다”고 밝히면서 2년 6개월 만에 AI 재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육농가와 하림 등 닭고기 공급업체들은 또 다시 날벼락을 맞게 됐다.
25일 AI 최종 판정이 나오겠지만 폐사현황 등을 볼 때 고병원성 AI가 유력한 상황이다. 겨울철 북방 철새가 AI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아 철새 도래지 관광시 주의가 필요하고 닭ㆍ오리 등 가금류와의 직접 접촉은 가능한 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AI 비상 왜=AI는 철새, 특히 북방에서 겨울철에 넘어오는 철새들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는 이달 초부터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닭ㆍ오리농장 4,700여가구, 철새 도래지, 파주ㆍ철원ㆍ고성 등 야생조류 서식지 등에 대해 미리 감염 여부 등을 조사해왔다. 아울러 공항ㆍ항만 등을 통한 불법 육류 등의 밀수행위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발생 의심 농장이 생긴 것은 이동하는 새들에 의한 AI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AI는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종종 발생했다. 농림부는 이날 “철새 도래지 등에 관광을 가더라도 직접적으로 새들과 접촉하는 것은 피해달라”고 촉구했다. 농림부 측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 등을 통한 전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나친 걱정이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닭ㆍ오리 소비 위축 우려=AI에 감염된 닭이라도 고온에 익혀 먹으면 감염될 염려는 없다. 하지만 AI 발생 소식 자체만으로 닭 등 관련 식품의 소비욕구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03년 12월부터 4개월 가량 전국을 휩쓴 AI 열병으로 닭 소비는 평시보다 4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닭ㆍ오리를 먹어서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는데 AI 발생만으로도 소비는 타격을 입는다”면서 “닭 등을 살처분하는 혐오스러운 장면은 가능한 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에 AI 발생이 의심되는 전북 익산은 하림ㆍ동우 등의 계열농가 및 가공시설이 밀집한 국내의 대표적인 닭고기 공급지역이어서 방역조치에 따른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창섭 농림부 축산방역과장은 “일단 익산 지역에서 이들 업체로 공급되는 물량의 도축을 막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닭의 도축만 특별관리를 통해 허용할지, 해당 사업장을 당분간 완전히 폐쇄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하림ㆍ동우의 주가도 이날 크게 떨어졌다.
입력시간 : 2006/11/23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