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 무더위 예고에 에어컨 예약판매 연장

가전시장에서 `일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에어컨 예약판매를 나란히 연장키로 해 한겨울 에어컨 시장이 불붙고 있다. 특히 올해 `100년만의 무더위'가 예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매가 폭증, 에어컨 시장 선점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예약판매 마감 기간을 당초 이달 28일에서 다음달 25일까지로 한달가량 연장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가 사상 최고로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지난 10일 발표 이후 `100년만의 무더위' 마케팅을 적극 전개했으며 이같은 날씨 마케팅에 힘입어 예약판매 기간 구입문의가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 판매대수도 3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바람문을 5개 채택한 신제품 '서라운드 에어컨'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수 경기 회복 조짐과 무더위 예고 등으로 올해 약 15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예약 판매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컨을 생산하는 광주 라인의 경우 주문량 증가로 풀가동에 들어갔으며 올 여름 생산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평일 2-3시간 이상 야간근무와 토요일 전원 근무 체제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도 이달 25일까지 진행하려던 예약판매 기간을 다음달 27일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 에어컨 한국마케팅그룹 이상규 부장은 "설연휴에 날씨가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무더위가 예상된다는 보도 때문인지 이달 중순까지 지난해 보다 두배 이상의 예약실적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3배 가량으로 더 늘었다"며 "지난해 빚어졌던 품귀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소비심리도 한 몫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홈멀티 구매시 스탠드형 1대 가격에 벽걸이형을 덤으로 제공, 74만원의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1만명에게 순금 복주머니를 제공하고 있으며 LG전자도 `투인원' 에어컨을 사면 액자형 실내기를 덤으로 주고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는등 판촉 경쟁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LG전자보다 먼저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며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 예약 판매를 실시, 기선제압에 나섰으며 LG전자도 14일 대규모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에어컨 판매 5년 연속 1위' 사실을 발표하는 등 양사는 출시 시기를 놓고도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위니아 만도도 예약판매 기간을 연장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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