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비주류 나경원?

감세철회론 비판·공천개혁 주장<br>당 지도부내서 잇단 소신 목소리


"늘 주류였는데 요즘 비주류가 된 기분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나경원(사진) 의원은 정치에 입문한 뒤 늘 주류였다. 올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하고 내친김에 전당대회에서 3위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하는 듯해 보였다. 그런 그가 요즘 당 지도부에서 비주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가 18일 소득세 최고세율 감세철회로 가닥을 잡은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쏟아낸 것. 그는 또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으로서 후보평가를 계량화한 상향식 공천안을 내놓고 당내의 반대에 맞서고 있다. 나 위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최근 여당의 감세 일부 철회 주장에 대해 "포퓰리즘적 접근으로 감세철회도, 유지도 아니다"라면서 "지금 정말 경제가 어렵고 재정건전성이 상당히 악화했다면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고 단지 좌파의 논리 때문에 밀려서 바꾸는 것은 안 맞다"고 말했다. 그는 "안상수 대표의 소득세 감세철회 안은 4,000억원 정도의 재정증대뿐인데 눈 가리고 아웅인 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감세 논쟁은 야당이 만든 '부자감세 프레임'에 갇힌 철학과 원칙도 없는 논의"라며 "부자감세라는 적군의 칼이 우리 내부를 찌르니 정부ㆍ여당이 겁을 먹고 끌려가고 현재 검토하는 대안도 표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다른 소리를 내려니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라면 표를 좇기보다 소신을 따르고 유권자의 선택에 따르는 게 옳은 태도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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