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코, 도요타등 국내외업체에 지분매입 요청

신일본제철과는 지분교류 확대 추진…적대적 M&A 방어 대책


포스코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맞서 일본 도요타 등 국내외 전후방업체에 지분 매입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또 기존 교차주주인 신일본제철과의 지분 교류를 확대하는 등 전방위 M&A 방어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동희 포스코 재무담당 전무(CFO)는 11일 1ㆍ4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외 전후방 연관기업이 포스코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최근 국내외 철강을 주축으로 한 전후방 기업들과 긴밀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이어 “국내 조선사 및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는 접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여 주로 외국계 거래업체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회사 주변에서는 자동차 강판을 공급받고 있는 도요타를 비롯해 닛산ㆍ폴크스바겐 등 자동차회사들과 가전 수요처인 GE와 소니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차 등이 포스코와의 협의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는 특히 신일본제철과 상호 지분 확대 등을 통해 우호지분 세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신일본제철은 포스코의 전략적 파트너로 신일본제철은 포스코 지분 3.32%를, 포스코는 신일본제철 지분 2.2%를 교차 보유하고 있다. 이 전무는 또 미국계 투자펀드인 얼라이언스의 지분 확대와 관련, “얼라이언스 측에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직접 미국을 방문해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얼라이언스의 포스코 지분 확대는 M&A와는 거리가 먼 단순투자”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아울러 적대적 M&A 방어를 위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주가 관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전무는 “일본 신일철의 경우 시가총액이 250억달러에 달하지만 포스코는 아직 220만여달러에 불과하다”며 “만일 포스코 주가가 10%만 오를 경우 신일철과 시가총액 규모가 비슷해 매력적인 적대적 M&A기업으로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국내외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우호지분 확보에 나선 것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낮은데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철강시장의 M&A 열풍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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