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아를 찾아 한평생을 헤맨 여인

■ 포르토벨로의 마녀<br>파올로 코엘료 지음, 문학동네 펴냄


밀리언셀러 작가 파올로 코엘료가 2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꿈과 희망을 위해 험난한 현실을 지혜롭게 극복해 가는 인간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 9,000만명 이상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그가 들고 온 책은 런던 중심가에서 '포르토벨로 마녀'로 불렸던 아테나라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 기둥 줄거리는 평범하지 않은 여성의 삶을 통한 신의 숨겨진 얼굴 찾기다. 주인공 아테나는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집시의 딸로 태어나 세상을 본 지 일주일 만에 버려졌다. 그녀는 고아로 레바논의 부유한 집안에 입양되고, 20대에 가난한 미혼모였다가 부유한 사업가가 되고, 대중의 사랑과 지탄을 한 몸에 받는 영적 지도자로 거듭났다가 이 모든 것을 버리고 홀연히 떠난다.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던 그녀의 행동은 용감하고 거침이 없다. 그는 버림과 떠남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기원을 찾아 헤맨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아테나의 삶에서 구도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방황하고 갈구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새로운 삶의 양태를 찾아 헤매며 도전을 거부하지 않는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책은 일반적인 장편소설의 서사구조 대신 아테나의 행적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말한 기록을 풀어가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아테나와 관련된 사람들의 증언과 관련 사건이 다각도로 펼쳐지면서 아테나는 입체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신작에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회적인 이슈와 문화에 대한 코엘료의 보편적인 관심이 관통하고 있다. '노동과 사생활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사회적인 고민, 체르노빌 참사, 신비로운 루마니아 집시문화, 두바이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중동 특수 등 그의 관심사가 여러 가지 주제와 사건 속에 녹아 들어 있다. 작가 코엘료는 성녀와 마녀 등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서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아테나를 통해 이야기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