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복지사회 앞당기는 IT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각 정당이나 후보들은 복지사회 구현을 화두처럼 말하고 있다. 아마 10월께 되면 복지후보라고 자청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까. 특히 노인과 장애우를 위한 복지문제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가늠자이기도 하며 우리 사회의 당면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출산율 저하와 의료기술의 발달, 생활 습관의 변화 등으로 오는 2050년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7월10일 통계청이 ‘세계인구의 날(7월 11일)’을 맞아 국제연합(UN)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구 전망 및 우리나라의 장래인구추계 등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령 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 지수도 2005년 47에서 2050년에는 429로 급등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에 대한 고령 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도 2005년 13에서 2050년에는 72까지 올라가 세계 평균(25)의 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노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IT 기술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역시 의료기술과 IT기술을 접목시키는 기술개발을 통해 인류 복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낙상감지폰은 노령화사회에 대비한 대표적인 IT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일명 ‘개인위급상황 경보시스템’기술인 낙상감지폰은 노인들이 몸에 부착하면 가족이나 병원, 119 같은 곳으로 노인의 위급상황발생 위치를 알려줘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복지로봇은 노인들의 심부름뿐만 아니라 신문과 책을 읽어 주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제공해주는 도우미로서 애완동물처럼 따뜻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평상시 입고 다니는 옷에 센서만 부착하면 기본적인 신체정보, 즉 혈압ㆍ맥박ㆍ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는 기술, 장애우를 위한 전화기, 특정한 색을 구별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색각구별기술, 진동휠체어 마우스시스템기술 등 복지사회를 앞당기는 IT기술들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개발될 것이다. 복지사회에 접목되는 IT기술은 오래되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 특별한 와인처럼 곱게 늙어가는 우리 미래사회의 필수적인 존재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