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비맥주 인수 우선협상자에 사모펀드 KKR 선정

인수가 2조5,000억 제시

오비맥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세계적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라비츠로버츠(KKR)가 선정됐다. 2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최대주주인 AB인베브는 오비맥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KR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비맥주 매각 본입찰에는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KKR가 막판 인수가격을 높여 제시해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KKR가 제시한 오비맥주 인수가격은 19억달러(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KKR가 스탠다드차타드ㆍHSBCㆍ칼리온ㆍING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과 인수금융단을 구성한 것도 AB인베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KKR는 또 오비맥주를 재매각할 경우 AB인베브와 우선적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요구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KR가 선정됨에 따라 롯데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당초 오비맥주 인수에 실패할 경우 독자적으로 맥주공장을 신설해 맥주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AB인베브를 압박한 것처럼 맥주사업에 진출할 경우 국내 맥주시장은 3파전으로 재편되기 때문에 AB인베브와 KKR 간 본계약 체결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편 향후 매각차익을 염두에 둔 KKR가 오비맥주를 인수할 경우 국내 맥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주류업계의 분석이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KKR의 인수가격은 오비맥주의 기업가치에 비해 다소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KKR는 오비맥주 인수 후 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맥주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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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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