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 1분기 최대고비
경상수지적자·물가4%대 급등·실업자 100만 예상
내년 1ㆍ4분기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물가는 4%대로 뛰어 오르며 실업자수도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우리 경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동안 국민들의 체감경기도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01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1ㆍ4분기중에 물가가 올해 2%대에서 4%대로 오르고 실업률는 4.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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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내년 1ㆍ4분기에 수출감소와 서비스수지의 악화 등으로 인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에 5억달러, 하반기에 4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100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연간 4.1%, 2.8% 증가에 그쳐 내수 축소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올해에 37.7%나 증가했던 것이 내년에는 2.8%로 급속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구조조정이 성공하고 미국경제가 연착륙하는 등 여건이 좋아지면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5.3%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잠재성장률(5~6%)수준으로 경기가 회복하므로 내년에 경기가 특별히 나쁜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쁠 것으로 보인다.
정명창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경제성장률이 올해 9%대에서 5%대로 크게 하락하면서 경제주체들이 경기를 더 나쁘게 느끼고 있다"며 "특히 업종간ㆍ지역간 경기격차와 계층간 소득불균형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내년에도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표로 나타나는 경기보다 나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