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성미에게는 '한방'이 필요해

`1천만달러의 천재 골프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또 정상 문턱에서 돌아섰다. 위성미는 3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를 쳐 공동 3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지만 공동 선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팻 허스트(미국)에 2타 뒤져 연장 승부에 함께 나서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쟁쟁한 우승후보들과 공동 선두로 나섰던 위성미로서는 결정적인한방을 날리지 못한 것이 다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록만으로 볼 때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57%로 공동 65위에 그친 것이 흠이지만 드라이브샷 비거리는평균 264.9야드로 전체 선수 중 1위였고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도 60%(공동 18위)로 괜찮은 편이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퍼팅에서도 정규타수만에 그린에 올렸을 때평균 퍼트수가 1.57개로 공동 3위에 오른 것은 괄목할 만한 기량 발전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성미는 우승 후보들과 팽팽한 접전을 펼칠 때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클러치샷을 날리지 못했다. 지난 4월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위성미는 1타가 모자라 연장 승부에들어가지 못해 공동 3위, 6월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홀 보기로 공동 5위에 그쳤다.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 경쟁이 치열하던 4라운드에서 12번홀(파4) 4.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다시 뛰어 올랐지만 바로 다음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고 이후 5개홀에서 버디 없이 파로만 마무리했다. 특히 선두권 선수들이 대부분 버디를 잡아낸 1번홀(파5.532야드), 2번홀(파4.298야드), 10번홀(파5.480야드)에서 단 1개의 버디도 챙기지 못한 것은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허스트에 다소 밀리는 듯 했던 소렌스탐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15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어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언제나 대회가 끝나면 위성미에게 쏟아지는 평가는 그가 아직 만17세도안되는 어린 나이라는 것이다. 위성미는 이번 대회의 선전으로 내년 US여자오픈 자동 출전권을 따내 이번 대회출전이 결코 특혜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 이번 주 HSBC 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도 출전하는 위성미는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가 퍼트를 잘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필요할 때 퍼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내 퍼트 스피드는 최고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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