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46만원선 후퇴 '추락 언제까지'

시가총액 1위의 삼성전자[005930]가 7일 연속 추락하면서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망스러운 1.4분기 실적에 불안한 2.4분기 전망, 미국.중국 등 해외 경제 관련 우려까지 더해져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 등 각종 주식가치평가(밸류에이션) 지표상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공세 = 21일 장 마감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5% 떨어진 46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1.4분기 실적발표 이틀전인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7일째 계속된 하락 행진으로 52만2천원이었던 주가는 무려 5만6천원이나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7일 연속 약세는 지난해 4월26일부터 5월6일까지 8일 연속 내리막을달린 이후 거의 1년래 가장 긴 기록이며 46만원대 주가는 올 1월14일의 47만1천5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지난 12일 이후 7일 연속,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14일이후 5일째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 두 투자주체가 각각 7일, 5일간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만 40만2천주, 21만3천주에 이르며 외국인보유 지분율 역시 54.42%에서 54.15%로 낮아졌다. 이날 역시 외국계 증권사 창구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순매도액390억원)였다. 이같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공세는 2.4분기 실적이 1.4분기보다 더 나빠져'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헤지펀드 등 단기성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 동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2.4분기 실적이 저점일 경우 적어도 향후 1~2개월은 삼성전자의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기관의 최근 삼성전자 매도 중 상당부분은 연기금이 보유한 인덱스펀드의 '스위칭(현물매도-선물매수)' 작업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반등은 언제쯤 = 그러나 추가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고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반등 시도가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따른 잠재적 선취매 수요가 여전히 풍부한데다 밸류에이션상으로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이 '과매도' 상태라는 주장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IT팀장은 "삼성전자의 이익 추이는 2.4분기에 바닥을 확인한뒤 하반기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하반기 회복에 투자의 초점을 맞출 경우 현재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본격적 실적 회복이 확인되기 전이라도 D램 가격이 3.4분기미국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앞서 5~6월 중 반등하기 시작하고 가격하락에 따른 LCD TV의 수요 증가까지 확연해질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는 중요한 반등의 계기를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동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PBR는 1.7배 수준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역사상 가장 낮은 상태다. PER 역시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8배에 불과해 역사상 삼성전자의 PER 변동범위 6~12배의 평균인 9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정 동원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공황상태로 몰고갈 만큼 강력한 대외 충격이없음에도 삼성전자의 현재 PBR, PER 수준이 이처럼 낮은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며조만간 49만원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 경기 불안이 계속될 경우 전체 시황 악화와 함께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물가 상승 등 과열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고이들 국가의 소비가 눈에 띄게 위축될 경우 한국의 대표적 수출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투자시 더욱 미국과 중국 경기 지표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등의 계기가 될 또 하나의 변수로는 자사주 매입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이처럼 계속 밀릴 경우 삼성전자측이 이달말~내달초 사이에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작년 4월12일~4월30일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이 이뤄질 당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삼성전자 주가가 6.1% 하락한 사실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만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율이 54%대로 사실상 '바닥'상태라는 점이 자사주 매입을 틈탄 외국인 대량 매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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