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8월 감청 통해 北공격 계획 확인"

원세훈 국정원장 "추가공격 위협 농후…국론 분열 기도"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굳은 표정을 지으며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일 "북한의 추가공격 위협이 농후하며 우리의 국론분열 획책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 이같이 말했다고 한나라당 간사대행인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그는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과 관련해 "올해 8월에 북측에 대한 감청을 통해 서해5도 공격 계획을 확인했다"며 "그전에도 (북한군이) 유선으로 연락했고 포격 당일인 23일에도 유선으로 작전을 수행해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원 위원장은 확인 후의 정부 조치에 대해 "북방한계선 남쪽을 공격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북한이 그동안 상시적으로 위협적 언동을 많이 해왔으므로 민간인까지 공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연평도 사건 이후에도 유선으로 통신해서 인명피해 등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지난달 28일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알려진 것과는 달리 6자 회담을 제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도발 배경에 대해 "3대 세습에 대한 내부불만이 증가하고 경제사정이 악화하자 돌파구가 절실한 데서 이런 무모한 행동을 강행한 것"이라고 분석한 뒤 "우리 군이 북한에 대응 사격한 해안포 80발 중 개머리 진지에 30발 등 모두 45발이 진지에 명중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 자제'를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 한 의원이 "외교안보 공식 라인이 아닌 4성 장군 출신 청와대 근무자가 국방비서관에게 이 대통령의 메모를 전했고 국방비서관이 김희정 대변인에게, 김 대변인이 다시 춘추관장에게 전했느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 원장은 "국방비서관이 적어서 김 대변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들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5시께 (확전 자제 발언을 했다고) TV에 보도된 사실을 알고 '어떻게 된 거냐'고 해 대통령도 그때 알았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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