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춘투철 노사화합ㆍ갈등 엇갈린 두모습] 철강, 임단협 조용히 매듭

참여정부가 들어선 후 각종 이익집단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노동조합의 입김이 거세진 상황에서 철강업체들이 올해 임금ㆍ단체협상을 조용하게 마무리짓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합철강ㆍ동국제강ㆍ고려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열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지었다. 아직 임단협을 끝내지 않은 기아특수강 노동조합은 아예 회사측에 교섭안을 위임했다. 특히 연합철강은 올해도 교섭없이 임단협을 마무리지어 `무교섭 전통`을 10년째 이어갔으며 동국제강도 9년 연속 무교섭 타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동국제강의 경우 기본급 8% 인상과 무교섭 타결 위로금으로 임직원에게 50만원씩을 지급키로 했다. 김재업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은 “임금을 둘러싼 소모적인 협상보다는 노사가 생산성 향상에 전력 투구하기 위해 회사측의 임금협상안을 조건없이 수용, 무교섭으로 타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제강도 지난달 노조와의 교섭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했으며, 회사측은 직원들에게 기본급을 8.5% 올려주기로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노사협력만이 국제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경영진이 경영현황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노력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노사문화가 전 산업계로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철강협회 회원사 36개 가운데 연합철강, 고려제강, 동방금속, 휴스틸, 동국제강 등 5개 회사 노사가 무교섭 타결을 지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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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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