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올 상반기 채용규모는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3천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삼성정밀화학,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11개사가 이달들어 계열사별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하고 인터넷을 통해 원서접수를 받는 중이다.
삼성 계열사 중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삼성투자신탁운용등 3-4개사는 상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전형일정에 차이가 있으나 이달에 채용공고를 낸 회사들은 이달안에 1차 서류전형을 마친 뒤 내달 3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공통으로 실시하고 4월중에 면접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작년 하반기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그룹차원의 채용 광고를 내고 원서접수를 비롯한 전형일정을 동시에 진행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계열사별로 전형일정을 잡아 채용계획을 진행 중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이달에 채용공고를 내지 않은 다른 계열사들도 상반기안에 수시모집에 나서 전체적으로는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3천여명 정도가 상반기 중에 신규 채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작년 상반기 3천60명, 하반기 5천240명 등 총 8천300명을 뽑아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전년대비 23.8% 늘린 바 있다.
한편 삼성 계열사들은 이번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출신대학이나 전공에 제한을 두지않는 대신 졸업연도를 '올 2월 졸업자 또는 8월 졸업예정자'로 제한해 '취업재수생' 응시 제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삼성은 취업재수생의 응시를 무한정 허용할 경우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풀을 넓힐 수 있지만 다른 기업의 인력을 빼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취업재수생들은 응시조차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발해 찬반 논란이 일었다.
이와관련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4천여개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졸업연도 한정의도는 기존 취업자의 응시를 제한해 신규 졸업자에게 기회를 주고자하는 선의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이해되나 자칫 연령차별의 문제가 부각됨으로써 선의가 훼손될 것이 우려된다"며 졸업연도 제한규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