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의 신계약은 크게 줄고 해약은 늘어나는 등 생보업계의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 5월 생보사들이 올린 신계약건수는 290만1,575건으로 월평균 145만78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회계연도(2002.4∼2003.3)의 월평균 223만8,088건에 비해 35.2%(78만7,301건)나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의 신계약액도 50조3,621억원으로 월평균 25조1,810억원에 그쳐 2002회계연도의 월평균 26조9,178억원보다 6.45%(1조7,368억원)가 줄었다.
반면 기존 가입자중 계약을 해지하고 환급금을 받는 경우는 늘고 있다. 이 기간의 해약건수는 모두 168만7,880건으로 월평균 84만3,940건에 달해 2002회계연도의 월평균 75만3,998건보다 11.9%(8만9,942건)가 증가했다. 해약금액(계약액기준)도 월평균 19조4,509억원으로 2002회계연도의 월평균 16조4,193억원보다 18.5%(3조316억원)나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소비자들이 신규 가입을 꺼리는데다 기존 계약자중 일부는 가계부채 해결 등을 위해 보험을 해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대체할 중대질병(CI)보험 등은 보험료가 비싸 신규 가입이 크게 늘지 않고 있고 보험을 해약해 카드 빚 등 가계대출을 갚는 계약자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