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반집승부가 되다

제8보(153~175)


해설실에 윤기현9단이 들어왔다. 조남철9단을 제외하고서는 9단 가운데 가장 노장인 윤9단은 1942년생이다. 그 다음이 1943년생인 김인9단, 다음은 1946년생 홍종현, 다음은 1948년생 하찬석. 윤9단이 진행된 수순을 훑어보더니 말한다. “구리가 잘 몰아붙이다가 실족한 장면이로군.” 강훈이 대답했다. “맞아요. 이젠 도리어 흑이 코너에 몰렸어요. 거의 끝난 분위기 같아요.” 앞에서 소개했던 가상도의 오류를 바로잡아 새로 제시한 것이 참고도1이었다. 흑1이면 백2로 흑 7점이 모두 잡힌다. 앞에서는 백2로 A에 막고 흑B, 백2, 흑C로 일단 흑이 살기는 산다고 소개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백이 58을 두었을 때 흥분한 강훈9단이 참고도2의 흑2 이하 백13(8은 3의 자리)을 소개하며 흑이 모조리 잡힌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수정했다. “흑이 2로 끊을 이유가 없군요. 그러므로 이 그림이 출현되지는 않겠군요.” 흑63이 침착한 수로 일단 파국은 면했다. 그러나 원래 흑의 세력권이었던 우변이 백에게 넘어갔다. 백66이 놓여서는 완전히 역전된 것 같았다. 그러나 윤기현9단이 면밀히 계가를 해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은 유동적이야. 반집 승부 같아.”(6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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