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가평가제 시행을 불과 2개월 앞두고 있으나 장부가펀드의 시가펀드로의 전환이 지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24개 투신(운용)사의 공사채형 펀드는 지난 6일 현재총 86조5천억원으로 이중 시가평가 펀드는 11.4%에 해당하는 9조9천억원에 불과한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시가평가 펀드로 전환되지 않은 장부가펀드가 76조6천에 이르고 있다.
투신사들은 사실상 채권형이지만 주식형으로 분류돼 시가평가가 되는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 등으로 만기에 이른 장부가펀드 투자자금을 재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3투신의 경우 대한투신이 4조6천100억원중 시가평가펀드가 2.8%인 1천300억원에불과하고 한국투신과 현대투신의 공사채형 대비 시가평가펀드 비중이 각각 30.6%(1조5천900억원/5조1천900억), 27.2%(2조8천100억원/10조3천200억원) 등에 머물렀다.
이밖에 ▲삼성투신운용 9.1%(8천200억원/9조200억원)▲제일투신운용 5.9%(4천100억원/6조9천800억원) ▲교보투신운용 2.0%(800억원/4조2천500억원) ▲조흥투신운용4.9%(3천200억원/6조6천800억원) ▲주은투신운용 6.2%(4천100억원/6조6천400억원)등이 아직 4조∼8조원에 이르는 장부가펀드를 갖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시가평가 펀드는 사흘뒤 돈을 찾을 수 있고 금리가 급변할경우 공사채형인데도 불구하고 원금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채권시가평가가 전면 시행되기에 앞서 장부가펀드 자금을획기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경쟁력있는 신상품이 허용돼야 채권시가평가 시행에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채권시가평가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펀드클린화가 끝나고 한투.대투에 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다소의 금융불안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량 환매로 인한 지급불능 사태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5/10 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