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역경제] 춘투앞둔 창원공단 '살얼음판'

자동차 부품ㆍ공작기계 등을 생산하는 경남 창원공단 A중공업에 근무하는B씨(41)는 요즘 잠을 못 이룬다. 지금까지 17년 동안 근무하던 회사가 경영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이유로자신을 포함한 250명의 근로자를 지난 11일부터 대대적인 휴업휴가를 단행 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현재 휴업휴가 대상자에게 70%의 봉급을 지급하며 60%로 떨어진 공장가동률과 반기실적(6월)이 나아지면 복직 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에 회사 근로자들은 ‘생존투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는 휴업휴가를 당한 근로자들이 현재 어려운 사회분위기의 눈치 때문에 가만히 있을 뿐”이라며 “장기간 갈 경 우 심각한 사태로 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건설기계장비와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또 다른 A공업 KTl(42) 사정은 더심각하다. 지난해 8월 회사가 일방적으로 21명의 근로자를 정리회고 시켜지금까지 천막투쟁을 벌이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경남노동위원회로부터 복직 판결을 받았으나 회사측은 경영상 어려움 때문 에 복직을 시킬 수 없다는 입장. 그러나 해고 근로자들은 타결될 때까지 맞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는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그는 “노동위원회의 판결마저 무시하는 사측을 볼 때 근로자는 누굴 믿고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며 “춘투가 시작되는 이 달 말쯤부터는 상부기관 과 연계한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공단 산업계에 총선으로 예년보다 늦어진 춘투(春鬪)를 앞두고 이처럼 심각한 노사간 대립을 보이는 곳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이 경기침체ㆍ원자재난에 허덕이는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대규모 노사분규가 우려되고 있다.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임금과 주5일제 실시에 따른 임단협과 비정규직 문제. 경총은 이들 문제는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 창원=황상욱기자sook@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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