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피플온포커스] 3選 후지모리 상처뿐인 영광

[피플온포커스] 3選 후지모리 상처뿐인 영광일본계 이민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61)이 대내외적인 비난을 무릅쓰고 대통령 결선투표를 강행, 28일 페루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후지모리대통령으로서는 헌법까지 바꾸며 3선에 성공했지만 이는 「상처뿐인 영광」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후지모리 대통령의 도덕성과 정통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모리대통령은 당장 야당과 국민적 저항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며 최악의 정치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를 안정시키고 치안불안을 해소하는 등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흠집을 남기고 그에게는 「독재자」라는 불명예스런 이미지가 더 크게 부각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90년 대학교수출신으로 대통령 당선된 그는 이후 특유의 배짱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살인적인 인플레를 잡고 파탄지경인 국가경제를 안정시키면서 전국민적인 지지를 얻었었다. 또 반정부게릴라 세력을 진압해 극도로 불안했던 치안도 확립한 페루의 해결사였었다. 대안부재론과 페루경제의 재건을 내세워 3선에 성공한 후지모리는 이제 대내적인 저항과 대외적인 불신과 비난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난관에 봉착했다. 그의 최대공적인 경제안정도 뿌리부터 흔들릴 처지다. 최대교역국인 미국도 이미 결선강행시 제재여부를 고려하겠다고 위협한 실정이다. 외국인투자도 감소할 게 분명해지고 있다. 메릴린치 전문가는 『정치적 불안은 언제나 투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페루정국불안이 외국인투자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순욱 기자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5/29 17:4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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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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