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기술 상용화 버밍엄스틸등 인수 추진등포스코, 뉴코, 아셀로르 등 세계적인 철강업체들이 불투명한 시장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ㆍ전략적 제휴ㆍ인수 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의 생존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포스코(조강 생산능력 2,800만톤)는 차세대 제철기술인 파이넥스(FINEX) 방식을 채택한 생산설비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넥스공법은 매장량이 풍부한 저가의 분광석과 석탄을 사용하고 기존의 코크스 소결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설비투자 비용이 20~30% 줄어들고 제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 98년부터 시험설비를 가동하면서 상업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 내년부터 연산 60만톤 정도를 이 공법을 이용해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4월 호주 BHP빌리튼사와 철광석 광산 합작개발을 하기로 합의, 내년 10월부터 분광석 300만톤을 10년간 장기적으로 공급을 받기로 했으며 이달들어 BHP로부터 수입하는 철광석 가격을 5% 정도 낮추기로 합의하는 등 안정적인 원료공급이 가능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호주 최대 철강관련 업체인 BHP와 전략적 제휴가 확대되면서, 철광석 수입비용이 올해 520억원ㆍ내년에 수천억원을 절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기로업체인 미국의 뉴코사(1,671만톤)는 버밍엄스틸(300만톤)과 트리코스틸(200만톤)을 인수, 메이저 업체들과 경쟁이 가능한 2,000만톤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또 용강에서 직접 강판을 제조할 수 있는 차세대 제철기술인 스트립캐스팅 방식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이 방식은 생산원가가 15% 줄어들고 생산제품의 품질이 냉연강판과 유사해 열연강판에서 냉연강판으로 변화시키는 공정을 줄일 수 있는게 장점이다. 뉴코사는 50만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가동해 오는 9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유럽의 다국적 메이커 아셀로르(4,600만톤)는 지난해 10월 파산 신청한 미국의 베들레헴 스틸을 인수해 보호무역 파고를 넘어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포스코가 미국의 US스틸과 합작을 통해 미국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피했던 것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