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여 평 규모의 국립보건원 부지가 주택업계의 기대와 달리 주택건립사업지가 아닌 공원부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17일 은평구청은 최근 서울은평구 녹번동5-29일대 국립보건원 부지를 테마공원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 서울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3만3,112.5평의 일반주거지역으로 정부의 국립보건원 이전계획에 따라 당초 오는 상반기중 민간에게 공공매각 될 예정이었다.
이 부지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데다가 도심에서 가까워 주택사업자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번 지구단위계획 입안으로 인해 민간사업자로의 매각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은평구는 해당부지 중 70~80%를 테마공원 및 경관녹지로 활용하고, 나머지 9,000 여 평은 문화집적시설 부지로 이용할 방침이어서 민간주택사업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
은평구청 한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일반주거지역이기는 하지만 공공기관 부지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택지보다는 녹지로 활용해 일반인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도 “부의 예산측면에선 일반에게 매각하는 것이 더 유리하지만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되면 서울시에 수의계약방식으로 매각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