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차에 빠진 일본여성의 '맛있는 사연'

■ 일본 차문화 소개하는 '사치코의 일본차 이야기'


세계에서 1인당 차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중국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아니다. 일본은 차의 종주국인 중국보다도 1인당 차 소비량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커피 전문점처럼 전통 찻집이 대중화돼 있는 나라다. 850년째 대를 이어가며 차를 판매하는 전통 찻집과 초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로 무장한 티 카페가 거리마다 공존하는 곳이 일본이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최근 한국에서도 차가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국에서 차와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본은 부러운 나라다. 차 문화의 대중화, 고급화, 세계화를 이룬 곳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 차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일본차에 정통한 일본여성 오사다 사치코씨가 일본차의 모든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책을 펴냈다. '사치코의 일본차 이야기'(이른아침 발행). 일본차 어드바이저 자격증이 있을 정도로 차에 심취한 사치코씨의 취미는 세계 각국의 차를 맛볼 수 있는 세계 여행. 그녀가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는 이웃나라 한국이다. 한국유학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열 번 넘게 서울공항에 드나든 그녀는 운명처럼 한국의 다양한 차에 빠져들었다. 급기야 그녀는 차를 공부하려면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국차를 공부하기 위해 6년 전 아예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그녀는 현재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에서 차를 공부하는 일본인이다보니 그녀는 자연스럽게 일본의 차문화와 산업, 찻집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고 이것이 계기가 돼 일본과 일본차, 일본여행에 대한 궁금증을 한 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책을 발간하게 됐다. 차가 유명한 곳에는 반드시 유려한 자연과 역사가 있다는 일본의 특징을 살려 관광 가이드북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일본차 소개서를 발간한 것이다. 사치코씨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시즈오카의 다원을 추천한다. 후지산과 노천 온천, 오염되지 않은 원시림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또 교토에 가면 우선 오래된 찻집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교토 최고의 관광명소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도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티카페를 찾으라고 말한다. 쇼핑과 최첨단 문화가 차 문화와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사치코의 일본차 이야기'는 찻집과 티 하우스, 차요리 전문점, 차밭, 차시장 등 일본차의 색(色)과 향(香), 미(味)를 찾아가는 색다른 여행을 통해 일본의 과거와 미래, 현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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