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水) 좋은 화장품'이 뜨고 있다. 최근 식음료 시장에 '물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화장품 시장에서도 색다른 물을 사용한 '물 좋은 화장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로 피부 수분을 빼앗기기 쉬운 여름철을 맞아 화장품 업체들이 신체 물 성분 중 25%이상을 함유한 피부를 위한 화장수 개발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화장품 '미래파 굿바이 피지 라인'은 수심 1,000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추출한 '해양심층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해양심층수는 우리 몸의 구성 성분인 미네랄,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이 다량 함유돼 잦은 면도와 스트레스로 지친 남성 피부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게 아모레퍼시픽 측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의 '라끄베르 이온워터 블루'는 대표적인 화장수로 널리 사용되는 정제수보다 물입자가 3배나 작아 피부 속에 빠르게 침투되는 '음이온수'를 주원료로 만들었다. LG생건 관계자는 "마시는 물은 알칼리수가 좋지만 피부에 바르는 물은 PH4.4~6 사이의 약산성수가 좋다"며 "특히 음이온수는 피부와 유사한 PH5.5의 약산성수라 피부친화력과 보습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마시는 물의 대표격인 제주도 '삼다수'에 제주도의 특산물인 '유채꽃'을 결합한 이색적인 제품도 등장했다. 더페이스샵의 '청정한 페이셜 미스트'는 빗물이 화산 암반을 통과하면서 생성된 삼다수가 80%이상 들어있어 피부진정 및 보습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이밖에 코리아나화장품은 우리 몸 속 물 성분과 유사한 구조로 되어있어 보습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육각수'를 함유한 '코리아나 모이스처 에센셜 앰플'을 선보였고, 백옥생에서는 앵두를 활용한 '과일수'와 편백, 송엽 등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성분을 이용한 '허브 피부 미용수'를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의 효능을 좌우하는 다양한 화장수 개발에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해양심층수, 온천수, 원적외선활성수 등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물이 화장품원료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