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획기적인 지배구조 개선, 인적 청산,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 등 `뉴(new) SK`를 선언을 통해 소버린자산운용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이는 오는 3월12일 SK㈜ 주주총회에서 2대주주인 소버린(지분 14.99%)과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을 앞두고 소액주주 및 중도 세력을 껴안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SK텔레콤은 각각 오는 22ㆍ2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에서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뉴 SK`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최근 일반주주 공모를 통해 추천된 이사 후보들 중 독립성ㆍ전문성ㆍ성실성이라는 원칙에 부합하는 사내외 이사 6명을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버린 자산운용과 참여연대 등이 퇴진을 요구한 손길승ㆍ김창근 사내이사의 경우 공식 퇴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황두열 이사는 유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경영 구도는 손회장 구속 이후 과도기로 도입했던 `집단지도체제`를 마무리 짓고, 최태원 SK㈜ 회장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또
▲이사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
▲내주부터 사외이사 선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사외이사후보 추천 자문단 구성
▲투명경영위원회 신설 등 이달초 발표한 지배구조개선안도 확정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23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미래 기업가치 향상,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등 `뉴 SK` 구상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측이 추천한 김대식 한양대 교수ㆍ남상구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SK 그룹 관계자는 “이번 뉴 SK 선언은 분식회계 파문을 딛고, 회사의 중장기적 가치 향상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최대한의 방안”이라며 “소버린이 이를 거부할 경우 자신들이 단기 차익만을 노린 투기 세력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