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연두 '제 2의 백남준' 되다

모마, 영상작품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아' 구입<br> 백남준 이후 처음 '조용하지만 놀라운 작품' 평가


뉴욕현대미술관(이하 모마)이 미디어작가 정연두(40)씨의 영상작품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아’(상영시간 90분, 장편 무성)를 구입하기로 했다. 모마가 국내작가의 미디어 작품을 구입한 것은 백남준 이후로 처음. 정연두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국제갤러리 측은 17일 모마의 작품 구매 결정 사실을 전하며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마이애미 바젤 아트페어’의 특별 프로그램에 정연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고, 모마의 영상 담당 큐레이터가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모마가 비디오 아트의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모던 먼데이즈(Modern Monda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정연두의 작품을 상영했다”면서 구입과 소장 과정을 설명했다. 모마 측은 정연두의 작품에 대해 “마치 영화 발명 초기의 작품처럼 편집 없이 한 번의 롱 테이크로 촬영됐고, 방안ㆍ논두렁ㆍ도시의 거리ㆍ목장 등 여섯 개의 세트가 순서대로 변형되다가 구름으로 가득한 산봉우리로 마무리되는 과정을 기록한 ‘조용하지만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했다. 서울대 조소과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원을 졸업한 정연두 작가는 2001년 ‘보라매 댄스홀’ 이후 ‘내사랑 지니’ ‘원더랜드’ ‘로케이션’ 등의 시리즈를 발표했고 베니스 비엔날레 등 세계 유수 비엔날레와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활발한 국내외 활동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전시를 열었으며, 이번에 모마가 구입한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아’는 이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지난 달에는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레만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반응이 좋아 오는 10월 레만 갤러리의 베를린 전시관으로 순회할 예정이다. 정연두는 현재 서울에서 작업 중이며 올 가을에 국제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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