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김모(32)씨는 학창시절부터 땀이 많기로 유명했다. 한 겨울 실내에서도 땀을 쉽게 흘렸고, 조금만 움직이거나 식사를 할 때에도 손수건이 땀에 흥건히 젖었다. 그는 가족들도 땀이 많아 ‘유전인가 보다’하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을 가진 그에게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은 상대방에게까지 실례가 됐던 것. 그는 최근 피부과를 찾아 치료를 결심했다. #고등학생 이모(17)군 역시 유난히 겨드랑이에 땀이 많은 체질로 와이셔츠 겨드랑이 부분이 금새 땀에 젖어 얼룩지고, 이른바 ‘암내’라 불리는 액취증까지 심해져 교실 내에서도 늘 자켓을 걸친 채로 있었다. 공부에도 집중이 힘들었던 이군은 어머니에게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후 병원을 찾아 겨드랑이 지방흡입술을 받고 많이 좋아진 상태다. 요즘처럼 기온이 많이 올라간 때 가장 괴로운 사람들 중의 하나가 바로 ‘땀과다증’ 환자다. 땀과다증 또는 다한증(多汗症)은 땀샘의 과도한 분비로 기온의 작은 상승과 가벼운 운동에도 남달리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다. 국내의 경우 성인 1% 정도가 땀과다증을 갖고 있으며 이중 절반 정도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그냥 땀이 많이 나는 체질’로 인식하고 무심코 넘겼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생기면서 땀과다증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 1차적인 치료의 경우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바르는 발한억제제나 비용이 적게 드는 이온영동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또 최근 피부과에서는 효과가 영구적인 얕은 지방흡입술이나 효과가 빠른 보톡스 주사시술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각 치료법 모두 장ㆍ단점이 있는 만큼 땀과다증을 처음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전문의와 상담, 꼼꼼히 따져본 후 자신에 맞는 시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는 발한 억제제=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염화알루미늄 성분이 함유돼 있는 제품으로, 알루미늄이 땀구멍을 막아 땀의 분비를 줄여준다. 주로 겨드랑이의 다한증 치료에 사용되며 취침전에 바르고 아침에 씻어주면 되므로 사용법이 간편하다. 매일 사용하다 증상이 호전되면 주 1~2회로 줄이면 된다. 발바닥에 효과가 있는 발한 억제제도 있으나 피부 변색 등의 부작용이 있어 사용이 많은 편은 아니다. 이 제제는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보톡스 주사=얼굴 주름 치료에 사용되는 보톡스 주사(보톨리늄 독소)가 땀 분비 억제에도 효과가 있어 시술 되는 방법이다. 시술 후 3일부터 땀이 멈추는 등 시술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실패율이 낮아 환자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시술시 통증이 심하고(손바닥의 경우 100번정도의 주사를 맞아야 함) 일시적인 근육마비가 생길 수 있으며 효과가 일시적이어서 반복적인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보통 2~8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데, 일부 환자에서는 12개월 까지도 효과가 지속되기도 한다. ◇얕은 지방흡입술=겨드랑이 땀과다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며 액취증도 동시에 없애줄 수 있다. 효과가 영구적이고 부분마취후 시술이 이뤄져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한 편리함 때문에 최근 피부과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겨드랑이 피부에 0.5㎝이하의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사이로 특수지방을 흡입할 수 있는 가는 관을 집어 넣어 지방과 땀샘(아포크린선)을 제거한다. 멘토흡입술, 리포셋 파워 흡입술 등이 있으며 드물지만 10% 이내의 환자에서 재발할 수 있다. ◇이온영동치료(이온삼투요법)=전기의 힘으로 피부나 점막에 이온이나 약물을 침투시키는 치료를 말한다. 이온영동 치료는 손, 발바닥 땀과다증 치료에 효과적이며 심각한 부작용이 없으며 적은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한 번 치료받는데 20~30분 정도 걸리며, 매일 또는 1 주일에 두 번 이상 받아야 한다. 최근 대한피부과학회지 보고에 따르면 평균 9회 정도 치료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효과가 1개월 정도로 짧고 시술횟수가 잦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인공심장 박동기를 이식받은 사람이나, 경련성 질환이 있는 사람, 몸속에 금속성 물질을 이식한 사람, 임산부 등은 시술 받을 수 없다. ◇교감신경 절제술=땀의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효과가 영구적이며 손바닥 땀과다증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하는등 수술법도 비교적 간단해 졌다. 그러나 발바닥 땀과다증에는 효과가 없고 수술 전에는 별로 땀이 없던 부위에 수술 후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땀과다증과 식사시 안면부에서 땀이 나는 미각성 땀과다증 등의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어 신중하게 수술유무를 결정해야 한다. 도움말=박건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ㆍ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